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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괭이
3마리의 페럿(라라,레오,로리)들과 살고 있습니다. BBS에서 질문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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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곳

2011. 5. 6. 16:42 페럿 ferret

5월 5일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날' 이라는 빨간 색의 공휴일입니다.
날짜가 목요일로, 샌드위치 휴일이지만 휴가를 못 받은 사람에겐 정말 힘든 휴일.....ㅡ.ㅜ
뭘 할까 뭘 할까 하다 고다의 지인분과 함께 우리 꼬꼬마들을 바다!에 투입해보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공원이라던가........공원이라던가........공원등등등이 있었지만 바다를 한번도 못봤을거란 생각에 아직 어릴때 가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무작정 ㄱㄱ 했습니다.)

목적지 바닷가에 도착한 시간은 정오를 넘긴 오후 3,4시경.
평상시엔 인적 드문 곳이었지만 휴일이어서 그런지 평상시의 3배 이상의 인파가 있었습니다. 단체 인듯한 모임도 몇개 보였구요. 얼마전에 서울에 다녀와서 때빼고 광낸 이동장.....오늘 또 씻어야되겠군요 흑...

몸줄을 3개 챙기고 리드줄 1개가 도저히 안 보여서 2마리씩 꺼내자 하면서 처음에 꺼낸 아이는
고개를 젤 먼저 내민 루루 와 난이.

결과는 아주아주 미안하다 루루 가 되어버렸어요 ㅠㅠ
루루는 제가 두번째 주인인데다 전에 공원도 데리고 나가서 밖이 그렇게 생소하지는 않을텐데, 집에서도 겁이 많더니
밖에 나오니 완전 패닉이 되어버리더라구요. 멀리 가지도 않고 이동장을 찾더니 이동장 문이 열리지 않자 그 앞에서 들어가겠다고 죽어라 땅굴을 파더군요....그래도 안 열리니(땅 판다고 이동장이 열리지는 않겠죠 ^^;;) 이빨로 물고 늘어져서 도로 이동장에 넣어줬습니다.

그 사이 난이는 뭘 했느냐 하면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몰라, 무서워.........................................................................
딱 이 표정으로 온 몸을 모래사장에 딱 붙히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더군요.
루루 오빠 뒤를 따라가다 루루가 사라지고 나니 오매불망 망부석이 되어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난이.......
역시 난이한테도 미안미안을 외치면서 이동장에 넣어줬습니다.

이 먼 바닷가까지 나와서, 휴일을 반납했는데 왜 애들이 좋아하지 않지? 흑......이러면서 라오를 꺼냈죠.
우리 라오 어린이는..................................아주 제대로 어린이날을 맞았습니다;;;;
뱃살이 빠져서 몸줄이 조금 헐렁해서 걱정을 좀 했지만 우리 라오 어린이, 모래사장을 누비면서 다녔어요.
쉬야도 쉬~해주고 응아도 끙~해주고.
놀라지 마세요. 심지어는 바다가 날 부른다??를 찍더군요^^
바다에도 첨펑첨펑 들어가길 무려 세 차례나 했어요.
졸졸졸...사람들 뒤도 잘 따라다니고 우리 하얀 라오를 보고 멀리서 가족분들이 오더니 앤 뭐냐고 물으시고.
우리 라오 인기쟁이였답니다.
바다에도 들어간 우리 라오, 사정없이 땅도 파주더군요.
전 다른 집 아이들처럼 코로 마구마구 팔줄 알았는데 두손으로..........온 몸으로 ㅎㅎ 파더라구요 귀여운 녀석.
모래사장인데도 발라당도 하고.
우리 라오는 패닉도 일으키지 않고 너무 마구 달려가지도 않고(몸줄이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5월의 바다를 아주 만끽하고 왔어요.

한 30분 가량 지난후 돌아갈까? 하고 이동장을 보니 ㅎㅎ 난이는 해먹에 파묻혀 난이 없다~를 찍고 있고 루루의 표정은 내가 여기 데려다 달랬어? 이런 표정을 짓더라구요. 라오만 해맑은 표정.
이동장 내부에 루루가 판 흙이 잔뜩 들어가서 그대론 집에 못 들어가겠다 싶어서 탈탈탈 모래 덩어리를 털어내고 집에 와서 바로 세놈 목욕 쓱쓱 하고 방에 풀어줬습니다.
목욕할때 땟국물이 좔좔 나오더라구요 우리 라오 ㅎㅎ...


모래사장에, 아이들도 많이 있었지만 대다수가 보호자랑 같이 와서 심하게 애들을 만져보거나 때리거나 하는 등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고 할머님을 모시고 나온 한집은 매우매우 애들을 이뻐해주더라구요. 화장실에 가 있는 아들까지 불러다가 애들을 안아보게 하고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할머님도 족제비라고 싫어하시지 않고 요놈이 그런것도 먹어여? 이러면서 잘 보고 가시고요^^ 반면에~애들에게 정말 새우깡을 줄려고 하는 아가도 있었어요; 그런거 먹이면 안된다고 말을 해줬지만 말을 안해줬으면 정말로 먹일 기세더라구요;
너무 많이 붐비고 그런 곳이면 애들도 스트레스를 받았을텐데 그렇지도 않고, 라오가 신나게 노는 모습으로 어린이날이 저도 즐거워졌답니다.
여건이 허락하면 좀 더 자주 데리고 나가고 싶어요. 아마 바다를 본건 우리 꼬꼬마들, 처음이겠죠?
다음엔 루루하고 난이도 적응이 되서 세마리가 신나게 땅을 파고 놀았으면 하네요.
모래사장에선 땅을 파헤친다고 혼날일이 없을테니까요.

(아니 그런데...........엄마는 뭐 없니? 니들 깨끗이 씻기느라 뒤집어 쓴 물이 얼만지 알어? 흑흑...)
posted by 까망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