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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괭이
3마리의 페럿(라라,레오,로리)들과 살고 있습니다. BBS에서 질문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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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곳


단이와 함께 집에 왔던 장군이가 4시 50분 경, 제 손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숨을 거둘때가 되니 아가가 부르르 떨더군요.
부르르 떨면서 다리에 힘이 풀리는게 느껴져서 무서운 마음에 잠시 바닥에 내려놓았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우리 장군이는 별님이 되고 말았어요.

사또와 마니를 데려오고, 그 과중에서 열심히 이리저리 사이트를 뒤지다 연이 되어서,
한쌍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성체였음에도 데려왔습니다.
그때는 수컷보다도 암컷을 맞추고 싶어서 수컷은 겸사란 생각에, 암컷만 고를수 있다길래 꼬리부절된 아가 말고 다른애를 달라고 했죠. 그게 단이입니다.
그리고 장군이는 암컷들에게 꼬리를 공격당하는 아가였습니다.

터미널에서 찾아서 차에서 바로 확인해본 아가들은, 집에 있는 아가들보다도 첫인상은 못생겼다 였습니다.
코랑 얼굴이 너무 삼각형으로 뾰족했거든요^^...
이름도 처음에는 장,단 으로 했다가 단이는 괜찮지만 장이는 좀 머해서, 멋대로 장군이라고 늘려서 불렀습니다.

생각해보니, 장군이랑 단이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왔을땐 집이 모잘라서 같은 케이지에 넣어놨으니까요. 장군이가 들이대는거만 없었더라면 단이가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을겁니다. 싫어하는 단이를 쫓아가서 붕가붕가를 했거든요.
그래도 잘때는 항상 같이 잤습니다.
쳇바퀴를 가지고 싸움도 많이 하고 땅도 잘 팠습니다.
처음에 들었을땐 둘다 6개월 가량이라고 들었지만 장군이는 그거보단 나이가 더 많아 보이긴 했어요.
꼬리에도 주름이 잡혀있고, 왼쪽눈은 걸핏하면 잘 못 뜨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집에 와서 점점 체중이 불어서, 80그램까지도 나갔죠.
정말 거구였어요 ㅎㅎ...
장군이가 뛰는걸 보면 그 큰몸집을 가지고 어떻게 뛰나 했죠.

맞선때문에 잠시 춘향이랑 대면해준적도 있었지만 바로 공격당해서, 그 이후론 장군이는 맞선 없이 살았다죠.
얼음땡을 잘 하는 아이였습니다.
순했어요.

아이가 어떻게 병이 난건지는 모르겠지만 평상시에 좀더 신경을 썼더라면 좀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란 생각을 해봅니다.
물려도 좋으니 좀더 만져주고 놀아줄걸 그랬어요. 겁이 많아서...


6월초에 아픈거에 신경이 쓰여 병원에 데려간지 2개월가량, 장군이는 정말 힘내주었습니다.
제 욕심에 아가가 힘들었나도 생각을 해보지만, 근 1주일을 제외하고선 장군이는 그 와중에도 밥을 잘 먹고 잘 놀을려고 했던 아이입니다.
급식시간엔 늘 나와서 절 쳐다보고, 몸이 불편해졌을때 준 우유는 앞발로 찍어서라도 먹고,
쳇바퀴가 더러워질때까지 쳇을 돌리고 싸고 또 먹고...
장군이는 쳇바퀴를 깨끗히 쓰는 아이는 아니었거든요^^

장군이는 악성종양이라고 그랬으며 턱 밑부분에 커다란 혹이 생겨 그 안에 피가 자꾸 채워지고 그 무게 땜에
턱이 비뚜러져, 부정교합이 생겨, 먹이를 먹는데 곤란해졌습니다.
처음엔 피가 계속 차니 그것을 지혈해볼려는 치료를 했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은 괜찮다가 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서 점점 식욕이 떨어져서
다시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하길, 노폐물과 함께 몸밖으로 빼내는 치료를 받았으며 도중에 혈종부위를 한번 째봤으나 역시나 피가 나와 다시 꼬맸습니다.(장군이에게 제일 미안한 부분입니다...)
마지막엔 혈종이 왼쪽 앞다리에도 전이되어서 다리를 쓰지 못하여 먹이를 찍어먹는데 불편하고 자는데도 넘어지면 일어나기 힘들어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몇번이나 넘어지는 장군이를 세워서 기대줬지만 곧 반대편으로 쓰러지고,
잠깐잠깐 지켜보니 죽기직전에 숨 쉬는게 느려져서 한번 더 손에 올리고 말을 거니까 부르르 떨고 숨을 거뒀어요.
욕심으로 아까 낮에는 눈을 살짝 띄게 해주고 베란다에서 잠시 하늘을 봤는데 장군이가 잘 봤나 모르겠네요.
수요일에 병원을 데려갔을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서 그런지, 아까부터 찔끔찔끔 울어대서 그런지,
이 글을 쓰는 지금은 고요한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이제 별이 된 장군이가 좋은곳에서 잘 지내면 좋겠어요.
아가한테 담엔 꼭 부자집에서 태어나라고 했는데...^^
그나마 숨을 거둘때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서 멋대로 편하게 갔다고 생각할려고 노력중입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장군이가 좋은 곳으로 갔길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아픈 장군이의 마지막 모습들 보단 건강했을때의 사진을 올리고 싶네요.
이번주 포스팅은 다른 아가들 소식과 함께 장군이 사진을 좀 올릴 생각입니다...
장군이는 마니 근처에 묻어줄려고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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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망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