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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괭이
3마리의 페럿(라라,레오,로리)들과 살고 있습니다. BBS에서 질문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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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곳

2009. 10. 14. 14:32 펫테일저빌 Fat-tailed gerbil

아침에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출근하기 위해 씻고 나와서 바쁜 마음에도 애들집을 한번씩 봤는데
우리 춘향이가 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이너하우스를 조심스레 돌려보니 우리 춘향이가 밤새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어요.

목욕통겸 이너하우스에 들어가서 어제 색색 자고 있길래 깨지말라고
주위에 살짝 뿌려준 건조밀웜에도 손도 못대고
자는 것처럼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꼬리랑 배부분의 염증이 심각했었나봐요.
우리 춘향이가 하필이면 비도와서 추워지는 이 날씨에 떠나게 되니...
슬프고 그런거보다 많이 허탈해요.

작년 여름경에 몽룡이와 함께 와서
그때도 이너를 가지고 싸우고...원룸에서 이사를 하고 피나게 싸워서 그 후 각방 쓰다가,
다시 잠깐 합사하구...아직 어린 사또랑도 살아보고
다시 각방 잘 쓰다 사또랑 잘 지내길래 잠시 마음 놓은 사이에 가버리네요.

제 잘못이 큰거 같아 뭐라 말이 안나옵니다.
어릴때부터 같이 키우는 거 아니면 펫테일은 절대 합사하면 안되겠어요.
물론 합사해서 잘 사는 집도 많지만 제가 집을 비울때 이렇게 싸우게 되면 전 후처리밖에 못해주니까요.

이번엔 맨땅에 묻어주는게 아니라, 제가 추석때 넣어준 손포치에 잘 싸서 묻어줄려구요.
맨땅에 묻어야 좋겠지만..
그럼 하다못해 포치로 우리 춘향이 덮어라도 줄려구요. 이 추운날씨에 땅에 묻기가 좀 그렇네요..

자는것처럼 보이죠...

차갑지만 않았으면 잔다고 해도 믿을거에요...

춘향아 사랑해

이렇게 우리 춘향이는 자는 모습 그대로
아픔 없는 무지개 다리 너머로 갔답니다.
춘향아, 무지개 다리 너머 그곳에선 마니랑 장군이랑 재미나게 지내렴..

posted by 까망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