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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괭이
3마리의 페럿(라라,레오,로리)들과 살고 있습니다. BBS에서 질문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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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곳

2009. 7. 23. 01:08 햄스터 hamster


며칠전부터 아프다던 목탄이가 40분경에 별이 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목탄이가 가 있는 동생집도 아가들 수가 많은 형편인데
오늘 병원도 데려가서 항생제도 맞췄다고 했는데
그게 너무 늦었었나봅니다.
듣기론 증상이 배가 젖어있고 털이 빠지고 밥도 잘 못먹고 눈도 못뜬다고 했는데...

작년 여름, 오벅에서 받아온 아기로 지우개와 함께 왔던 아기.
1년을 살짝 넘기고 별이 되었네요.
...동물을 키우면서 뼈저리게 알게 된 것은 아가들이 아픈 기색을 보일때면 아가들이 정말정말 아픈거라고...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가는 것 같지만, 전 아파도 약이나 병원을 잘 안 갑니다.
좀 미련할때까지 버텨보죠..어차피 아프다고 해도 몸살, 감기, 배탈 정도니까요..
그래도 아프면 알아서 잘 조절하고 아니면 어디다 말이라도 할수 있지요. 사람이니까요.
동물들이 아픈건 사람이 참...잘 못알더군요.
사람은 사람들 말도 잘 못알아듣는데, 동물들과도 소통하는게 떨어지니, 정말 바보인가봅니다...

제 곁을 떠나서 별이 된 아가라 덤덤하게 아가의 가는 길을 맞이하지만,
동생은 지금 목탄이를 보면서 울고 있겠죠.

올해 초, 케이지앞에서. 지우개와 함께.

메텔과 지우개와 잠시 합사했을때도 유독 씩씩하고 착했던 목탄이였습니다.
올세 장모였던 털이 크면서 실세가 되었어도 그 유순한 성격은 참 고마웠습니다.
아가들한테 물릴까봐 무서웠던 저도 목탄이가 밥먹을땐 머리를 만질수 있었고 제 손길을 피하지 않았으며, 굳이 밀처내지도 않았어요...케이지 문을 열어주면 나오고 싶어서 빼꼼 하고 닫을려고 하면 알아서 들어가주는 착한 아이었지요.

2월에 부산으로 가서, 비슷한 연령의 앙마와의 사이에서 3마리의 아가들을 낳고,
아들들과 함께 케이지 탈출도 했으며,
그 좁은 케이지에서 두 아들들과 살면서도 결코 아이들한테 해꼬지 하지 않았고
좋아하던 잠자리와 화장실, 먹이를 양보했던 아이죠.
나이가 들어, 잠이 늘었지만 참 이뻤습니다.


오늘 비가 그치가 날이 맑았던건, 우리 목탄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커다란 별이 되서 잘 보이라고 하는 배려였나봅니다..
일식 보면서 목탄이, 장군이 아프지 말았으면,빨리 나았으면, 다른 아이들도 안아프고 행복하라고 생각했었는데......
목탄아, 다음 생에는 부디 좋은 집에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으렴...


케이지앞에서.지우개와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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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망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