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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괭이
3마리의 페럿(라라,레오,로리)들과 살고 있습니다. BBS에서 질문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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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곳

2011. 5. 23. 14:16 일상생활
고양이 춤
감독 윤기형 (2011 / 한국)
출연 이용한,윤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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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고양이는고마웠어요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포토에세이
지은이 이용한 (북폴리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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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라고양이가끔은즐겁고언제나아픈끝없는고행속에서도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포토에세이
지은이 이용한 (북폴리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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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린 환경영화제(상암cgv) 상영작으로 선정된 '고양이 춤' 을 보고 왔습니다.
원래는 이용한 시인의 블로그 '길고양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낸 두권의 책을 바탕으로 올해초에 인디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영화를 환경영화제에서도 선정하여 상영한 것입니다.
인디영화제때 보러 가지 못해서 아쉬웠기에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기다렸습니다.
예매는 1주일 전이 되야 가능하더라구요...
예매하고 나니 16명을 선정해서 영화표를 나눠준다는 소식을 듣고 윤기형 감독의 블로그에서 신청, 당첨이 되어서 고다 2분과 페릿동 1분 요렇게 4명이 영화를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일요일인 22일에 당첨된 표는 영화관 앞에서 감독님께 직접 받았고, 에매한 표는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고양이 동호회 분은 그렇다 치고, 같이 갔던 페릿동 일행은 좀 지루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지만 기우였던 모양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고 하더라구요.

영화 내용은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루하게 전개됩니다.
아니, 보통 영화라고 생각하시고 보면 정말 지루할거에요^^..
(실제로 그날 환경영화제라고 보러온 저학년 학생여러분, 영화관에서 발 차고, 고양이 나올때마다 소리지르고, 지루하다고 남들 다 들리게 하지 맙시다.
이게 액션영화였으면 그랬겠습니까?)
그러니 영화라기보다는 한편의 시나, 에세이 라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걸 움직이는 화면으로 구성했다고 생각하시면서 보시면 훨씬 더 부드럽게 볼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전개는 블로그와 책에 소개된 부분은 사진으로, 윤기형 감독은 핸디캠으로 촬영한 동영상으로 병렬식 구성을 합니다. 나래이션도 직접 하셨기에 언뜻 듣기엔 뉴스에 나오는 인터뷰를 보는 느낌이 들지도 몰라요.
영화를 보시기 전에, 책이나 블로그 등을 5개 에피소드 이상을 보고 가보세요....
내가 봤던 고등어 아가, 인상깊던 아가들이 화면에서 나올때마다 눈길이 갈겁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와서, 다시한번 블로그를 찾는 자신의 모습을 보실수 있을거에요.

예상을 하고 갔던 저 였지만 영화를 보면서 희봉이 이야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왔습니다.
저기 나오는 고양이들은 정말 지금 고양이별로 갔을지도 몰라.......아니 그럴거야 란 생각을 하니
하필이면 고양이로 대한민국에 살게 되어 참 미안하구나 란 생각이 들면서 집에서 절 기다릴(고양이는 아닙니다) 나를 의지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가 안 챙기면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사라지겠지 하면서요^^....
영화가 끝나고 작가님과 감독님이 나와서 대담회를 하셨고, 감독판으로 보충된 작품을 제작할거라 하시니 이번 기회를 놓치신 분들은 그걸 기다려봐도 좋을거 같습니다.


요 1,2년 사이 고양이 블로그 뿐만이 아니라 그걸 여러 매체로 활용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작품들이 여러개 나왔습니다. 작가님의 책도 그렇고 길고양이 사진만 찍어서 블로그에 운영하시는 종이우산 님이라던가, 작품을 만들면서 책을 내시는 고경원 님이라던가..........등등등.
팬시점에 가보아도 고양이를 모티브를 하는 여러작품들을 볼수 있고 좀 더 친근한 존재가 된건 맞는거 같습니다만, 현실을 살고 있는 고양이들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 순간에도 쥐약을 먹고 죽어가는 고양이들, 단지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돌에 매달려서 익사 당한 고양이들, 본보기라면서 해부하는 장면을 공개동영상으로 올리는 일, 구둣발로 잔인하게 매를 맞고 죽어가는 고양이 라던가 하는게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들의 현실입니다. 집고양이라고 주인이 있다고 예외는 아니에요^^
항상 곁에 있지 않는 이상, 주인이 있다 해도 그깟 동물인데 뭐 이러고 저런 일을 당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동물들은 우리랑 언어로 이야기 하지 않아요.
무슨 동물이든 오래 있다보면 동작이나 눈빛으로도 마음을 통한다고 하죠. 사람의 말 처럼, 오해하기 쉬운 전달방식이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사람이라면 화라도 내보지만 동물들은 그럴수가 없어요.
동물들을 사랑하고 아끼라는게 아닌 그저 그곳에 있는 그 모습 자체로 봐줄수는 없는걸까요.
동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런 작품을 접할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까망괭이